"내년 시즌 첫승 기대하세요" .. 美.日 양대 신인왕 '한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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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일본.미국 LPGA투어 신인여왕에 등극한 한희원(23.휠라코리아).
아마추어 통산 45승,국내 프로데뷔 2개 대회만에 우승, 일본 프로테스트 수석통과가 말해주듯 그녀의 골프인생은 화려하기 그지 없다.
한때는 박세리와 쌍벽을 이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미국 무대에 서자마자 그녀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올해 조건부출전권을 받고 미국 무대에 진출한 한희원은 한 대회라도 더 나가기 위해 피말리는 전쟁을 매주 치러야 했다.
무려 15주 연속 대회에 출전해야 했고 생전 처음 만난 코스에서 볼을 쳐야만 했다.
초조와 긴장으로 당장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여러 차례 들었다.
딱 2명만 뽑는 월요예선전은 심신을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
그 속에서 5주 연속 월요예선전 1위를 차지하며 8차례나 예선전을 통과했다.
이러한 그녀의 고생을 하늘이 알았을까.
그녀는 우승 한번 없이 겨우 '톱10'에 한 차례만 들고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운동선수 집안 출신이다.
할머니 김명순씨(74)는 초창기 여자골프 한국대표였다.
아버지 한영관씨(53)는 고려대 야구선수 출신으로 대학선발에 뽑히기도 했다.
스폰서인 휠라코리아 사무실에 부친과 함께 모습을 나타낸 그녀는 미국 LPGA에 대해 "확실히 미국 무대는 선수층이 두텁다. 1타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함께 뛰던 박세리 김미현에 대해선 "예전보다 정말 잘 친다"고 평했다.
그는 "언니(한희주)가 보내준 한국 가요를 자주 들었는데 (남성듀오) '브라운아이즈'의 노래가 좋다"고 말했다.
그녀의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2백40∼2백50야드.
미 LPGA투어 선수들의 평균 거리 수준이다.
가장 자신있는 샷은 7∼8번 아이언.
홀인원은 지금까지 모두 4번을 해봤고 베스트스코어는 66타.
징크스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하자 아버지가 "첫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그날 성적은 죽쓴다"고 거들었다.
한희원은 다음주 열리는 SBS 최강전 등에 출전한 뒤 12월 말께 미국으로 들어가 유명교습가들로부터 부족한 쇼트게임과 퍼팅을 집중적으로 연마할 계획이다.
그녀는 "내년에는 첫승과 함께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