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4.삼성전자)가 시즌 막바지에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세리는 최근 출전한 6개 대회에서 3승(3위 2회)을 거둔데 이어 미국 LPGA투어 2001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75만달러)에서도 공동 선두에 나서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박세리는 5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발레호 히든브룩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필리핀계 미국선수 도로시 델라신(21)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로써 박세리는 지난 1일 AFLAC 챔피언스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정상 제패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선수들은 까다로운 코스에다 세찬 바람, 차가운 날씨까지 겹쳐 좀처럼 스코어를 낮추지 못했다.


박세리는 이날 17번홀까지 3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18번홀(파5.4백97야드)에서 보기를 범해 공동 선두가 됐다.


박세리는 마지막 홀에서 드라이버샷이 벙커에 빠져 왼발은 벙커 바깥, 오른발은 벙커 안에 두어야 하는 고약한 라이 때문에 4온을 했으며 1m 파퍼팅마저 홀을 외면했다.


박세리는 이날 버디 4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했다.


박세리와 함께 선두에 나선 델라신은 지난해 박지은을 제치고 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던 다크호스.박세리와는 악연을 갖고 있다.


델라신은 지난해와 올해 자이언트이글클래식에서 선두를 달리던 박세리를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첫날 박세리와 함께 플레이한 시즌 상금랭킹 1위 소렌스탐은 버디 2개,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7위를 달리고 있다.


김미현(24.KTF)은 2오버파 74타(버디 3개, 보기 5개)로 공동 9위를 기록 중이다.


발레호(미 캘리포니아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