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2.1%에 그치고 내년에도 3.0% 내외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올해 75억3천만달러, 내년 32억달러로 급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8.8%,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백10억4천만달러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발표한 '2002년 경제전망'에서 내년에도 우리 경제는 소비 투자 수출이 모두 위축되는 등 성장동력을 상실해 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내년 대통령선거로 경제논리보다 정치논리가 득세할 것으로 우려되는데다 세계 정보기술(IT) 경기도 공급 과잉으로 고전이 예상되는 등 대내외 경제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대선정국 아래에서 경제정책의 총괄.조정기능이 약화돼 사회 전반에 걸쳐 도덕적 해이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연구소는 우려했다. 미국 테러사태로 외국투자자들의 자금운용도 보수적으로 바뀌어 서울은행 대한생명 등 대형 부실금융회사의 처리도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부실기업 정상화나 구조조정은 더 어려워져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그동안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들을 중심으로 부도가 잇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연평균 실업률은 올해 4.0%에서 내년엔 4.4%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민간소비 역시 실질소득 감소, 소비심리 위축으로 2.5%, 설비투자는 기존 설비를 유지하는 정도의 보수적 투자로 5.4%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