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뉴욕증시 혼조세와 전날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54선에 바짝 밀리며 닷새만에 약세로 마쳤다. 전날 뉴욕시장이 델컴퓨터의 긍정적 수익전망과 예상보다 악화된 주간 실업지표로 나스닥지수가 1% 남짓 오른 반면 다우지수는 소폭 내렸다. 정부가 수급안정과 투명성개선 등 코스닥시장안정화대책을 내놓았으나 전날 이미 반영된데다 새로운 내용이 없어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기술주 전반이 조정을 받은 가운데 전날 급등했던 인터넷과 통신주를 중심으로 많이 내렸다. 매매공방이 활발히 전개되며 거래가 다소 늘어 3억7,100만주와 1조3,000억원 정도가 손을 바꿨다. 5일 코스닥지수는 한때 53대까지 밀렸다가 54.07에 마감, 전날보다 1.01포인트, 1.83% 내렸다. 코스닥 50 지수선물 12월물은 1.40포인트 내린 66.60에 마쳤다. 류용석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 전쟁 악재가 서서히 중화되고 있어 저점매수 메리트가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시장주체가 경기에 대해 눈감은 채 단기매매에 치중하고 있어 기조적 방향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억원과 86억원의 순매도로 지수하락을 주도했고 외국인은 88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낙폭 축소에 기여했다. 금융업종만 소폭 상승한 가운데 통신주 약세로 유통서비스업이 3% 내려 상대적으로 낙폭이 넓었다. 하락종목이 476개로 상승 164개를 크게 넘었으나 상한가는 22개로 하한가 2개보다 많았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국민카드와 LG홈쇼핑이 1~2% 오르고 나머지는 모두 내렸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 통신서비스종목이 2~3% 하락폭을 기록하고 안철수연구소와 핸디소프트가 4~5% 내려 내림폭이 컸다. 전날 9% 이상 올랐던 한글과컴퓨터, 다음, 새롬기술 등 인터넷대표주는 6~7% 급락했다. 보안주가운데 싸이버텍과 시큐어소프트만 오르고 퓨쳐시스템, 한국정보공학 등 나머지는 모두 내렸다. 존슨컨트롤스의 공개매수로 유통주식수가 급감한 케이디엠이 8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었다. 체육복표 수혜주인 피코소프트와 연내 무차입경영을 계획중인 위즈정보기술은 나란히 나흘째 가격제한폭을 위로 채웠다. 6월 결산법인중 최고의 실적을 낸 양지사가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지속했다. 반면 씨엔텔과 호스텍글로벌인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현재의 흐름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며 종목별 상승속 지지선 형성 시도가 꾸준히 전개될 것"이라며 "50~60선 사이의 넓은 박스권과 함께 해외요인 안정시 53~56의 좁은 박스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선조 일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경우 51~60선 박스권을 상정하는 것이 무난하다"며 "55선과 60선 사이 매물 공백대가 놓여있어 외부상황 호전시 60선까지는 빠른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