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부터 주가가 일정기간 액면가를 밑도는 코스닥 기업을 퇴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액면가를 밑도는 기업들의 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코스닥위원회 정의동 위원장은 5일 액면가 미만 종목에 대한 퇴출과 관련,"현재 검토중인 사안"이라며 "빨리 방안을 확정해 기업들이 준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변양호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도 이날 당정회의를 마친 뒤 "퇴출기준 마련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가가 액면가에 크게 못미치는 기업들은 퇴출 기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자사주 취득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교보증권 등 일부 기업은 이참에 거래소로 이전하는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액면가 미달 종목=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5일 종가를 기준으로 액면가를 밑도는 종목은 58개나 된다. 이 가운데 최근 6개월(4월1일~10월5일)동안 액면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곳도 24개에 이른다. 코스닥 50종목중에는 아시아나항공과 하나로통신 2개 종목의 주가가 액면가(5천원)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월7일 이후,하나로통신은 지난해 11월17일 이후 한번도 액면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유일한 증권사인 교보증권 주가도 지난해 3월30일 이후 액면가 밑으로 떨어져 현재 액면가(5천원)의 절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단순히 액면가를 밑도는 기업을 퇴출하는 식의 개선안이 만들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동안 추진해 오던 거래소 이전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관리종목중에는 국제종건 서한 신원종합개발 쌍용건설 등 건설업체와 주은리스 등 5개 종목이 6개월 넘게 액면가를 밑돌고 있어 위기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이밖에 경남리스 신보캐피탈 제은금고 웰컴기술금융 조흥캐피탈 한국창투 한솔신금 한솔창투 대백신금 옵셔널벤처스 대신개발금융 등 금융업종과 그랜드백화점 대백쇼핑 동국산업 동원개발 아이즈비전 등도 퇴출요건 기준이 어떻게 결정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기업들이다. ◇주가관리 활발해질듯=액면가 미달 기업들은 일단 제도개선안이 결정되는 것을 지켜본 뒤 주가부양 등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액면가 근처에서 주가가 움직이는 기업들이라면 자사주 취득 등으로 주가관리가 상대적으로 수월하지만 액면가의 절반 수준인 종목들은 주가를 액면가 이상으로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LG텔레콤 등 현재의 주가와 액면가간 격차가 크지 않은 종목중 기업내용이 견실한 곳을 노려볼만 하다. 아시아나항공 하나로통신 등 차이가 많이 벌어져있는 대형주도 대형호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