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유럽인들은 지난 9.11 테러 이후 자국내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IPSOS-AFP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등 5개국 국민 약 5천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0%가 "나쁜 편"이라고 대답했다. 지난 5월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는 "나쁜 편"이라는 응답자가 47%였다. 이 응답자들은 테러(58%), 보안 및 범죄(45%), 실업(41%)을 그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이 가운데 독일인 응답자의 73%가 상황이 나빠진 것으로 응답해 가장 많은 불만을 표출했으며, 영국은 42%, 프랑스 39%, 이탈리아 55%, 스페인은 33%에 그쳤다. 반대로 영국인 51%, 프랑스인 55%, 스페인인 56%는 여전히 상황이 "좋은 편"인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페인의 경우 호전됐다는 응답자가지난 5월의 45%에서 56%로 오히려 늘었다. 이밖에 정부에 대한 만족도는 지난 5월의 40%에서 49%로 높아졌으며, 오는 2002년 1월부터 공식 채택되는 유로화(貨)에 대해서는 6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이란 응답은 35%에 그쳤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인의 유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반면, 독일과 프랑스의 유로화에 대한 호감은 다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4~21일까지 5개국내 18세 이상 성인 각 1000명 이상씩모두 4천75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설문조사는 분기별로 실시된다. (파리 AFP = 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