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의 고장 안동에서 열리는 유교문화축제에 공자의 후손으로 초청돼 기쁩니다" 경북도와 안동시가 퇴계 탄신 5백주년을 기념해 5일 안동에서 개최한 세계유교문화축제에 참석한 공자(孔子)의 77대손인 쿵더마오 여사(孔德懋·85·중국정치협상회의 중앙위원)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쿵 여사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직전 대만으로 건너간 77대종손 쿵더청 박사(孔德成)의 누나다. 쿵 여사는 이날 퇴계 이황 선생의 16대손인 이근필씨(70)와 손을 맞잡고 개막을 알리는 행사장 성화대의 불을 밝혔다. 쿵 여사는 이 자리에서 공자가 쓰던 그릇을 선물하면서 "유교정신이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양권뿐만 아니라 세계로 두루 알려져 두 분의 학문과 사상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서깊은 안동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유교역사와 두 분의 사상을 되새길수 있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자와 퇴계 가문의 인연은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만에 떨어져 살고 있는 쿵더청 박사가 퇴계를 모신 안동 도산서원 상덕사를 참배한 뒤 '추로지향(鄒魯之鄕)'이란 휘호를 남긴 것이다. 쿵 박사가 퇴계를 공맹에 견주어 추앙한 것. 쿵 여사는 6일부터 7일까지 도산서원 퇴계종택 하회마을 등을 둘러보고 8일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공씨 종친회에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안동=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