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참사의 배후로 지목되는 오사마 빈 라덴이 한 황량한 산악지대에서 측근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카타르의 한 TV방송사에 의해 5일 방영됐다.


카타르의 알-자제에라 TV는 이날 빈 라덴이 헐벗은 산맥을 배경으로 그의 수석보좌관인 이집트 출신의 아이만 알-자와흐리와 나란히 있는 모습을 방영하면서 빈라덴이 자신의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와 알-자와흐리의 이집트 지하드 그룹의 통합기념식에 참석한 것으로 믿어진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 테이프가 가장 최근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이 테이프가 9.11 테러 참사전인지 아니면 후에 촬영된 것인지에 관해서는 언급치 않았다. 이와 함께 빈 라덴이 참석한 이 행사가 어떤 종류의 통합에 관한 것인지도 명확치 않다.


이 행사는 또 테러 훈련을 마친 일단의 새로운 전사들의 훈련소 퇴소 기념식이기도 했다고 방송은 주장했다. 이 기념식에서는 노래와 북소리가 울렸지만 빈 라덴과 알-자와흐리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흰색 및 베이지색의 긴 의복과 아프가니스탄 스타일의 어두운 터번을 두른 빈라덴은 3~4개의 시멘트 가옥과 흙빛의 5~6개 텐트를 배경으로 때때로 웃음기 없는얼굴로 카메라를 직시하기도 했으며 알-자와흐리는 그의 뒤에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들의 주위에는 AK-47 소총으로 무장한 일단의 복면인들이 도열해 있었다.


빈 라덴을 비롯한 사람들의 음성은 녹음되지 않았다.


알-자와흐리의 지하드는 꼭 20년전인 1981년 토요일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의 암살에 연루된 것으로 지적되는 집단이다.


지하드와 다른 이슬람계 3개 민병대 단체는 1998년 빈 라덴의 `유대인 및 십자군과 싸우기 위한 국제 전선'을 구성하기 위해 알-카에다와 연합했다. 이후 빈 라덴의 조직과 관련된 통합이나 연합에 관련된 발표는 없었다.


카타르의 알-자제에라 TV는 빈 라덴이 성명이나 그의 모습을 가장 먼저 입수해온 언론가운데 한곳으로, 빈 라덴은 종종 이 방송사에 인터뷰를 제공하는 한편으로세계에 대한 자신의 메시지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제공하고 있다.


빈 라덴이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월 아프간의 칸다하르에서 열린 아들의 결혼식때가 마지막이었다. 빈 라덴은 당시 "이교도들의 신체가 먼지처럼 흩어졌다. 당신들이 직접 눈으로 이것을 지켜봤다면 당신들의 가슴은 기쁨으로 충만했을것"이라면서 예멘에 정박중이던 미국 군함 콜호에 대한 지난해 10월 자살 폭탄테러를 칭송했었다.


(두바이<아랍 에미리트> AP = 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