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은 쌍용양회에 대해 부채 1조7천억원을 출자로 전환하고 2천억원을 신규 지원키로 했다. 또 모든 차입금의 상환을 앞으로 2년간 유예하고 이자도 깎아주기로 했다. 쌍용양회 채권단은 5일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본점에서 전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쌍용양회 채무조정 지원안에 대해 합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쌍용양회가 채권단의 지원과 동시에 쌍용정보통신을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을 할 것"이라며 "그러면 현재 4조3천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은 오는 2005년말 1조7천억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쌍용양회의 부채비율은 현재 9백34%에서 내년중 3백14%, 2005년 2백61%로 낮아질 전망이다. 채권단은 이날 회의에서 총 1조3천5백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를 모두 3년씩 연장해 쌍용양회의 채권상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또 제2금융권이 갖고 있는 4천2백13억원의 기업어음(CP)의 경우 평균 연 12%인 금리를 오는 2003년 9월말까진 연 7%로 낮춰 2천억원 이상의 금융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조흥 산업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의 무담보 채권 1천5백65억원도 연 1%짜리 CB로 바꿔 줘 이자비용을 절감토록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쌍용양회는 이번 채무조정으로 자본이 확충되고 부채 상환부담에서 크게 덜어 우량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