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24.보스턴 레드삭스)가 메이저리그 진출이후 가장 훌륭한 피칭을 보였지만 구원 투수의 난조로 첫 승을 날렸다. 김선우는 6일(한국시간)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2번째로 선발 등판, 6이닝동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고 삼진 4개를 뽑아내며 9안타 3실점으로 막아냈다. 김선우는 팀이 5-3으로 앞선 7회말 교체돼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승의 기회를 잡았지만 뒤이어 등판한 투수가 동점을 허용해 아쉽게 첫 승 꿈을 접어야 했다. 올시즌 더 이상 등판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선우는 빅리그 데뷔해에 승리없이 2패, 방어율 5.83을 기록했지만 막판 인상적인 피칭을 펼쳐 다음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1회에 첫 타자 레인스 주니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자범퇴로 막으며 깔끔하게 출발했고 2회도 안타 1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3회초에 1점을 얻었지만 김선우는 3회말 선두타자인 질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폭투에 이어 루이스 매토스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줘 흔들리는듯 했다. 하지만 상대의 주루 플레이 실수 등으로 추가 실점을 막은 김선우는 팀이 4회초 1점을 더 얻은 가운데 4회와 5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기세를 올렸다. 김선우가 또 한번의 위기를 맞은 것은 6회. 김선우는 1사 이후에 2루타 2개를 포함한 연속 4안타로 2점을 내줘 2-3으로 역전을 허용했고 계속해서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아 완전히 무너지는듯 보였다. 그렇지만 김선우는 칼 립켄 주니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질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7회초 팀이 픽커링의 3점 홈런으로 재역전에 성공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김선우는 7회말 구원 투수인 에르도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8회말 등판한 웨이크필드가 동점 2점 홈런을 허용해 김선우의 승리는 날아갔고 보스턴은 연장 10회초 닉슨의 2점 홈런으로 7-5로 승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