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3:16
수정2006.04.02 03:18
미국 테러사건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코스닥 기업의 합병이 잇따라 무산되고 있다.
레미콘 업체에서 영상솔루션 업체로 변신중인 모헨즈는 7일 미디어플래닛사와의 합병을 위해 지난 4일 주총을 열었으나 참석주주의 전원 반대로 합병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최근 주가가 급락해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져 합병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모헨즈 주가는 지난주말 1천8백50원을 기록,주식매수청구가격인 3천8백84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추락했다.
합병안건 부결로 모헨즈는 당초 합병 목적이었던 '종합적인 미디어 전문회사로의 변신'에 일단 실패했다.
재경전문 교육기관인 아이에스에이를 흡수합병하겠다고 선언했던 삼일인포마인도 최근 주총에서 합병 안건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격(1만7천5백10원)에 훨씬 못 미친 게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삼일인포마인도 '재경 포털회사로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겠다'던 계획을 당분간 보류해야 할 입장이다.
합병 주총을 눈앞에 둔 기업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오는 17일 주총을 개최할 예정인 한국아스텐엔지니어링의 주가는 1만5천8백50원.주식매수청구가격(1만6천6백95원)에 근접하고는 있지만 시장상황이 불투명한 점을 감안하면 마음을 놓기 힘든 상황이다.
피합병 회사의 이름으로 상호까지 변경한 넷시큐어테크(옛 인텔리테크)도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격(3천5백68원)을 웃돌고 있으나 미 테러사태 이후 2천원대까지 주저앉기도 해 장담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