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한 선...화려한 원색의 人體형상 .. 김창희 청작화랑서 신작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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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적이고 통일감있는 조형작품을 보여왔던 김창희씨(63·서울시립대교수)가 느닷없이 스티로폼 조각을 들고 7년 만에 화단에 나타났다.
서울 청담동 청작화랑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는 김씨는 압축 스티로폼을 전기열선으로 자르고 아크릴로 채색한 인체 형상 작품을 전시 중이다.
이번 개인전에서 보여주는 신작들은 그의 경력과 연륜으로 비춰볼 때 대변신이다.
그는 늘상 대리석이나 청동을 재료로 여인 가족 고향 등 다양한 구상 조각품을 고집해 온 작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작 재료는 건축 단열 장식재로 쓰이는 스티로폼이다.
"많은 건물들이 스티로폼 판넬로 만들어지고 있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스티로폼 재료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신작인 '환상'시리즈는 아이들과 여인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인간상을 보여주면서도 형상을 과감하게 생략해 강한 이미지를 던져주고 있다.
작가는 선을 보다 간결하게 정리한 대신 하얀 바탕의 스티로폼에 빨강 노랑 파랑 녹색 등 원색을 자유롭게 구사해 색채감각을 부각시키고 있다.
흔히 부서지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스티로폼이지만 압축한 것들은 질기고 쉽게 상하지 않는 재료라서 영구보존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는 또 대리석이나 청석으로 제작한 구상성 강한 '여인상'도 함께 출품했다.
작가는 "조용히 서서 명상하는 여인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홍익대 미대출신인 그는 대학 3학년이던 1965년에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에서 특선을 차지해 주목받았다.
아호는 그의 고향인 충남 당진에서 따와 '당진'으로 정했다고 한다.
청작화랑 전시회는 오는 14일까지이고 18일부터 24일까지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전시회가 이어진다.
(02)549-3112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