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의 경제학] 암행어사 박문수도 가계부 썼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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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최고의 가계부는 조선시대 암행어사였던 박문수(1691-1756)가 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 어사는 1733년 4월부터 그 이듬해인 1734년 4월까지 1년여동안의 가계 생활 규모와 지출 내용을 가계부에 꼼꼼히 기재했다.
박 어사는 당시(1730-1734) 호서어사(湖西御史)로 재직하면서 굶주리는 백성을 구제하는데 노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계부를 쓴 것도 한푼이라도 아껴 백성들에게 먹이고자했던 마음에서 썼던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 첫장에는 이같은 추정을 가늠케 하는 구절이 나온다.
"백성들이 흉년으로 배를 곯고 있다.한 푼을 줄여 쓸 일이다"
물론 양반인 박 어사가 가계부를 직접 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믿을만한 집사나 혹은 다른 누군가가 대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박 어사가 후에 호조판서가 되어 양역(良役)의 폐혜를 지적했고 세정(稅政)에도 밝았던 점을 보면 어떤 식으로든 가계부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이를 십분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역시 좋은 정치는 백성들에 대한 관심에서 나오고 근거 있는 주장은 정확한 기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