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대덕밸리에 부는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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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은행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대덕밸리.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은 점차 차가워지고 있지만 이곳의 벤처열기는 오히려 뜨거워지고 있다.
IT(정보기술) 불황여파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서울 테헤란밸리에서 느끼는 찬바람을 적어도 대덕밸리에서는 느끼기 힘들다.
창업보육센터 입주를 위해 문을 두드리는 벤처기업인들이 늘고 있고 연륜이 쌓인 기업들은 줄줄이 자체 건물을 확보하는 등 기업틀을 갖춰가고 있다.
대다수 벤처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덕밸리에는 왜 훈풍이 부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벤처환경이 좋기 때문이다.
이곳엔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정부출연연구소와 민간연구소들이 자리잡고 있다.
KAIST 등으로부터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쉬운 것은 물론이고 고가의 실험장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그러다보니 벤처기업들이 속속 대덕밸리로 몰려들고 있다.
현재 대덕밸리에 둥지를 틀고 있는 벤처기업은 모두 8백여개.3년전에 비해 8배나 늘었다.
"물론 국내외 경영여건은 힘들지요.
하지만 대덕밸리는 다른 지역보다 희망이 넘쳐납니다.
첨단기술로 무장해 있어서지요.
불황일때 오히려 타기업과 차별화해 열매를 맺자는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대덕밸리벤처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지니텍 이경수 회장의 말이다.
이곳의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이나 일본 등지의 기업이 끊이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지난해 9월에 있은 정부의 '대덕밸리'선포는 대덕밸리 발전에 '돛'을 달아주었다.
이때부터 벤처협동화단지 조성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창업보육단계를 벗어난 벤처기업들이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고 속속 가동에 들어가고 있다.
정부는 6만여평을 벤처협동화단지로 추가 조성키로 했다.
대전시는 대덕밸리 전담팀을 구성하는가 하면 특별자금을 마련,벤처기업에 대한 자금지원도 해주고 있다.
빌딩만 밀집한 테헤란밸리와는 달리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공존하고 있는 대덕밸리.이곳이 진정한 한국의 실리콘밸리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계주 벤처중기부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