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8일 새벽 시작되자 외교통상부는 즉시 비상체제를 가동, 인근지역에 거주하는 교민들의 안전확보에 나섰다. 우리와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78년 외교관계를 단절, 현지에 체류하는 교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달 미국 테러 참사가 발생한 직후 파키스탄 주재 대사관(대사 윤지준)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국경과 인접한 지역에 체류중인 36명의 교민과 국제기구 파견자들을 이미 파키스탄 남부의 카라치 등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따라서 이번 미국 공습에 따른 우리 교민 및 주재원들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외무부는 파악하고 있다. 외교부는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이 파키스탄에 보복 공습을 할 가능성을 감안, 파키스탄내 우리 교민 및 주재원들도 모두 인근국으로 대피시킨다는 방침을 세우고 사태추이를 살피고 있다. 파키스탄에도 대부분의 교민들이 철수, 현재 대사관 및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LG전자, (주)대우 등 17개 업체 필수요원들만 주재하고 있다. 외교부는 미국의 공습이 중동지역으로 확산될 것에 대비, 각 공관의 비상연락망을 재정비하고 유사시에 단계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해 보고할 것을 지시해 놓은 상태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