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은데레바(케냐)가 1주일만에 여자마라톤 세계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시카고마라톤대회 정상에 올랐다. 은데레바는 8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시내에서 열린 시카고마라톤대회 42.195㎞ 풀코스에서 2시간18분47초로 골인, 지난달 30일 다카하시 나오코(일본)가 베를린마라톤대회에서 수립한 종전 세계기록(2시간19분46초)을 무려 59초나 앞당겼다. 보스톤마라톤대회를 2차례 제패했던 은데레바는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시카고마라톤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레이스 초반 선두 그룹에 속해 달리며 페이스를 조절하던 은데레바는 17㎞ 지점부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 줄곧 독주한 끝에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은데레바는 경기를 마친 뒤 "이것은 나의 기도였고 나의 꿈이었다"고 울먹이며말했다. 남자부에서는 페이스메이커로 나선 벤 키몬디우(케냐)가 2시간8분52초로 동료폴 테르가트를 따돌리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10,000m에서 올림픽 은메달 2개를 따냈고 크로스컨트리 세계선수권대회 5차례 우승에 빛나는 테르가트는 마라톤대회 두번째 출전에서 2위에 올라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편 이 대회에서는 미국 시애틀 출신의 루크 로치(22)가 결승점을 눈앞에 두고 쓰러진 뒤 그대로 숨을 거두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카고 AP=연합뉴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