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번 탈레반 공격은 군사작전 개시에 앞서 외교활동을 통해 시간을 버는 미국의 전형적 전략의 한 예라고 일본 군사전문가들이 8일분석했다. 일본의 저명한 군사평론가인 마에다 데쓰오(前田哲男) 도쿄 국제대 교수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시간을 벌었을 뿐아니라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면서 미국은지난 달 11일의 뉴욕ㆍ 워싱턴 동시 테러공격 직후 보복공격을 준비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은 미국이 이번에 군사공격을 개시한 이유가 대미 테러의 배후인물로 알려진 사우디 아라비아 태생의 국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입수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미국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기때문인지의 여부를 가릴 필요가 있다고 마에다 교수는 말했다. 마에다 교수는 "만약 미국의 공격이 조준된 목표물에 대해 가해졌다면 이는 미국이 빈 라덴의 행방을 알고있음을 뜻한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자위대의 지원작전을 평가하기위해 미국의 군사보복 초기단계 규모와 그 성과를 모니터해야한다"고말했다. 그는 또 만약 이번 공격이 성공적이라면 공격규모가 앞으로 축소될 것이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추가 군사작전이 펼쳐지고 미국의 대일(對日) 지원 요청이 뒤따르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메이지 가쿠인 대학의 아사이 모토후미 국제정치학 교수는 미국이 과거 걸프전과 유고슬라비아 내전중 취했던 행동을 상기시키면서 "준비를 먼저 한뒤 행동에들어갈 때까지 외교활동을 통해 시간을 버는 것이 항상 미국의 전형적 행동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아사이 교수는 또 라마단(이슬람력의 9월로 단식기간)이 임박했기 때문에 미국의 보복공격도 곧 가해지리라고 이미 예상했었다면서 자신은 이번 작전과 관련한 일본의 대미 지원에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류고쿠 대학에서 중동ㆍ중앙 아시아정책에 대해 강의하는 사카이 사다오교수는 이번 군사보복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그리고 이슬람 국가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사태발전의 핵심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군사공격이 탈레반의 거점들만을 겨냥해 가해진다면, 대도시들과 지역주민들은 덜 피해를 입게될 것이며 이 경우 미국이 대규모 지상군 병력을 투입하지않는 한 탈레반 정권은 붕괴되지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장기전이 벌어질 경우 식량난과 기아 사태가 더욱 심화되고 난민들도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