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군사행동이 본격화됐으며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던 환율은 이내 내림세로 돌아서 1,310원에 대한 지지력을 테스트하고 있다. 정부에서 개장 초 외환시장의 급등락에 대한 개입의사를 명확히 했고 이월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을 털어냈던 것이 하락세를 주도했던 주 요인. 미국의 공습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1,310원에 대한 지지력 테스트가 이뤄질 전망이다. 역외세력의 움직임과 공습 발발에 따른 결제수요의 유입 여부도 관심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4분 현재 전날보다 1.70원 내린 1,310.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금요일보다 0.80원 오른 1,313원에 출발한 환율은 다음 거래가 1,312원에 체결되며 하락세로 전환한 뒤 낙폭을 조금씩 넓히며 9시 37분경 1,309.90원까지 내려섰다. 아래쪽에 대기하고 있던 저가매수세로 소폭 반등한 환율은 1,31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시장 달러/환율은 소폭 하락하며 1.312/1,314원에 마감한 바 있다. 미국은 이날 새벽 1시 45분(국내 시각)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습을 단행했으며 국제 금융시장은 이에따라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달러화는 약세를 띠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120.46엔에 마감한 이후 미국의 군사행동 개시에 따라 소폭 하락하는 움직임을 띠며 아시아 시장에서 이 시각 현재 119.89엔을 기록중이다. 도쿄 외환시장은 이날 체육의 날을 맞아 휴장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6억원, 2억원의 매수우위를 점하고 있다. 4영업일째 주식순매수에 나서고 있으며 달러 공급 요인의 축적으로 환율을 아래쪽으로 유도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한달여 동안 보복공습에 대한 시간이 벌어지면서 시장에 이미 반영이 된 측면이 있다"며 "개장초 이월 포지션을 털어낸 것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역외에서 어떻게 나오고 1,310원이 지지되는 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그러나 일시적으로 1,310원이 깨져도 종가는 1,310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이고 거래는 1,308∼1,315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갖고 외환시장이 급등락할 경우 한국은행이 직접 개입에 나서기로 하는 시장안정대책을 마련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