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미 공격 영향 미미, "오후 1,310∼1,313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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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를 끌어온 미국의 군사행동이 현실화됐으나 우려했던 환율 급변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시간 문제였을 뿐 시장에 이미 반영된 측면이 강했기 때문.
개장초 1,310원에 대한 지지력을 테스트했던 환율은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하면서 1,310원대를 단단하게 지키고 있다. 대체로 1,310∼1,311원 근처에서 거래됐다.
정부는 개장초부터 공습에 따른 외환시장의 급변동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으며 시장은 이를 충분히 반영한 가운데 관망세가 짙다.
환율은 오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위아래 제한될 전망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과 같은 1,312.2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시장 달러/환율은 소폭 하락하며 1.312/1,314원에 마감한 바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갖고 외환시장이 급등락할 경우 한국은행이 직접 개입에 나서기로 하는 시장안정대책을 마련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0.80원 오른 1,313원에 출발한 환율은 다음 거래가 1,312원에 체결되며 하락세로 전환한 뒤 9시 37분경 1,309.90원까지 저점을 내렸다. 이후 아래쪽에 대기하고 있던 저가매수세로 조금씩 반등을 꾀한 환율은 대체로 1,312원을 경계로 한 시소를 타다가 11시 48분경 1,312.40원까지 올라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의 공습은 이미 예상했던 시장 변수여서 추가 확전 가능성이 불거질 때까지 큰 변동은 없을 것"며 "당국의 발언이 상승을 불편해하고 국책은행을 통한 실질적인 물량 공급이 이뤄진다면 오후에는 1,313원에서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개장에 앞선 당국의 발언이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며 "시장에 불안감은 크지 않으며 오후에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후 거래범위를 1,310∼1,314원으로 잡고 있다.
기업들은 네고물량의 출회는 시간적인 여유를 두자는 입장인데 반해 1,310원 근처에서는 달러매수에 주력, 환율의 낙폭을 줄였다. 수요가 소폭의 우위를 보이고 있는 상황. 미국 보복공습의 장기화나 추가 테러사태 발발에 대비한 정유사 등의 달러 수요가 아래쪽에서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역내 은행권의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매물은 일부 공급됐나 대외여건에 대한 관망세로 당초 예상보다 규모가 크지 않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달러사자에 나섰으나 대체로 조용한 편.
미국은 이날 새벽(국내 시각) 테러사태 응징 차원의 아프가니스탄 보복공습을 단행했으며 국제 금융시장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달러화는 약세를 띠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120.46엔에 마감한 이후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 약세를 반영하며 119.80엔대까지 내려선 이후 반등, 120엔대 상향돌파를 꾀하기도 했다.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19.90엔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같은 시각 각각 175억원, 34억원의 매수우위를 점하고 있다. 4영업일째 주식순매수에 나서고 있으며 달러 공급 요인의 축적으로 환율 하락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1,057억원의 순매수분 중 일부가 공급돼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