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테러보복전에 나서자 주택건설업계는 국내의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국의 보복전쟁은 예견된 것이어서 일시적으로 부동산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겠지만 이미 시장이 그 충격파를 어느 정도 흡수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청약 열기로 한창 달아오른 서울·수도권의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시장은 움츠러들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상품은 시장 상황에 민감한 임대수요와 가수요층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대거 물량을 쏟아낼 일부 주택건설업체들은 이번 전쟁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부터 청약 접수에 들어간 9차 동시분양 참여업체들은 계약률이 떨어질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동시분양 참여업체 관계자는 "전쟁소식을 접한 이날에도 전화문의가 계속되고 있어 청약률은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계약률이 문제"라며 "전쟁이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될 경우 프리미엄 형성이 힘들어지면서 계약률이 기대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장 계약을 앞둔 용인지역 동시분양 참여 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대형 평형의 경우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지 않으면 계약률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30∼40평형대는 실수요층이 두터워 타격이 적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50평형이상 대형아파트의 경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수요가 많아 계약을 유보하는 소비자가 생길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LG경제연구소 김성식 연구위원은 "이번 보복전은 예견된 수순이어서 IMF 경제위기때와 같은 부동산 경기의 급랭현상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조정이 필요한 시점에서 테러보복전이 발생했기 때문에 상반기에 높게 형성된 호가 거품은 상당 부분 걷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의 경우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택공급업체들은 실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분양전략을 펼쳐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상무는 "지난달 이후 대형 아파트값은 하락세로,중소형은 보합세로 돌아섰다"며 "부동산 시장은 이미 테러 악재를 반영했기 때문에 보복전쟁으로 인한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