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영수회담을 갖고 미국의 대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따른 안보 및 민생.경제 분야에서의 초당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1월이후 9개월여만에 재개되는 이번 영수회담은 DJP공조 붕괴로 정국구도가 '1여2야'로 재편된 후 여야가 '이용호 게이트' 등으로 첨예하게 맞선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대화정치 재개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8일 오후 사전 실무접촉을 갖고 회담 의제와 발표문안 등을 논의했다. 오홍근(吳弘根)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에 이 총재에게 영수회담을 제의, 이 총재측에서 수용의사를 전해왔다"면서 "영수회담은 9일 오전 10시40분 청와대에서 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담 의제와 관련, "미 테러사건과 이에 따른 미국의 보복공격과 관련된민생.경제문제로 국한하되 구체적인 의제는 오늘중 양측에서 분명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변인은 이어 "김 대통령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초당적인 협의와대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영수회담을 제의한 것으로 안다"면서 "회담에선 관련 부처 장.차관이 미국의 공격상황 등을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이상주(李相周) 비서실장을 통해 영수회담을 제의해왔다"면서 "의제는 미국의 테러참사 및 보복공격과관련된 논의에 국한될 것이며 다른 일반 의제는 이번에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또 "진 념(陳 稔) 경제부총리와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이 회담에앞서 김 대통령과 이 총재에게 미국의 아프간 공습상황과 향후 대책 등을 보고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cbr@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