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12원선에서 '꽁꽁' 묶여있다. 오후 들어 환율의 이동 거리는 불과 0.40원에 그치고 있다. 미국의 군사행동 전개에 따라 공습 발발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은 걷혔으나 향후 전개에 따른 새로운 불확실성이 나타날 가능성으로 인해 시장은 관망세에 치우쳐 있다. 일부 시장관계자들은 동남아 국가중 외환위기를 겪었던 국가들의 통화가 약세인 점도 일말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불안심리가 여전히 수면아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0.20원 오른 1,312.40원이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312.2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소폭 반등하며 2시 26분경 1,312.6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오후장에서 환율은 이 범위내에서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정유사를 비롯한 달러 수요는 1,311∼1,312원 초반에 포진돼 있으며 위쪽으로는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대치하고 있는 교차상태다. 수급상 위아래로 제한될 수 밖에 없는 상태. 역외는 관망세가 짙고 일본과 미국이 휴일을 맞아 거래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0엔을 가리키고 있지만 120엔 상향 돌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장초 달러화 약세에 따라 119.80엔대까지 내려선 이후 변화를 찾아보기 어렵다. 4영업일째 주식순매수를 이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40억원, 72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달러 공급요인으로 축적되고 있으며 지난 월요일 1,057억원의 주식순매수분 중 일부가 공급돼 환율 하락요인이 됐다. 그러나 외국인이 증시에서 순매수를 잇는 것이 공습에 대한 예상과 뻔한 승패라는 이유인지, 현물을 사고 선물을 파는 것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시장관계자의 지적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반적으로 수급이나 재료상 요인들이 교차하면서 몸을 사리고 있다"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판단이 쉽지 않기 때문에 보합권에서 위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동남아 통화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