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인수 대상에서 제외될 예정인 대우자동차판매가 독자생존을 위해 수입차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직영영업체제를 중심으로 한 국내 자동차 유통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8일 "GM에 매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되 직영망의 경우 매각 무산에 대비,수입차 판매와 구조조정을 내용으로 하는 생존플랜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자판은 또 현대자동차를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자판의 이같은 방침은 직영망이 GM의 광역딜러로 전환될 경우 현재의 인력을 절반도 유지할 수 없고 대우차만 팔아서는 회사의 생존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는 대우자판의 이같은 방침이 시행될 경우 대우자판은 완전한 양판점 개념의 딜러가 돼 한 대리점이 하나의 메이커를 판매하는 국내 자동차 유통질서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이미 자동차 업체들의 딜러들 사이에는 다른 회사 제품을 팔아주고 리베이트를 받는 것이 일반화돼 있어 이를 공식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자판은 현재 2백17개 직영영업소와 5백44개 딜러(대리점)망을 갖고 있다. GM은 이 가운데 딜러 네트워크만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직영망은 GM의 차를 판매하는 메가딜러로 전환될 것이 유력하다. 대우자판은 전국 판매망 외에 12개의 대형 정비업소를 갖고 있어 수입차를 판매할 경우 외국 차량의 판매 상승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대우자판은 지난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포드가 인수를 포기한 이후 볼보 등 해외메이커와 국내 판매권 확보를 위한 협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가 완전 딜러로 전환할 경우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망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국 수백개의 직영점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수천억원의 비용과 효율성을 감안할 때 현대도 딜러제로의 전환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