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반테러 공격이 전개됨에 따라 행정자치부를 비롯한 정부 주요부처들은 일제히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날 오전 이근식 행정자치부 장관 주재로 긴급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외국공관과 국가 중요시설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행자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및 경찰 등 각급 기관에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할 것을 긴급 지시했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위기조치반을 가동했다. 행정자치부와 경찰청 등 치안당국 직원들은 미국의 보복공격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새벽에 비상출근해 부산한 하루를 보냈다. 112타격대와 경찰특공대 전경대 등 경찰작전부대는 출동태세를 24시간 유지키로 하고 외국인과 요인들에 대한 보호활동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미 대사관과 이스라엘 및 회교권 관련시설,인천공항의 경계를 강화했으며 사이버테러 등 신종테러에 대한 대비책도 재점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내에 미국 관련시설이 67개소나 되고 이스라엘 관련시설도 3개소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테러로부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도 합동참모본부와 공동으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대한 위기평가 작업을 벌이고 향후 대책을 숙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한 미대사관과 주한미군측으로부터 '가까운 시간안에 공격이 개시된다'는 내용을 사전에 통보받았다"며 "향후 추이를 살핀 뒤 필요할 경우 군의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장관의 지시로 비상경계근무에 들어간 전국 검찰청 공안부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테러 용의자에 대한 입국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테러지원국 출신 불법체류자의 동향파악에 나섰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