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공격] 국지전 지속땐 충격 크지않다..'향후 증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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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은 크지 않다.
그러나 전쟁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가 변수다'
마침내 테러 보복전쟁이 시작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의외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국지전 양상으로 전쟁이 전개될 경우 증시에 주는 충격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테러 보복전쟁의 반작용으로 '제2의 테러사태'가 발생하거나 전쟁이 아랍권 전체로 확산될 경우 세계경제 및 증시가 받을 충격은 엄청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 460~520선의 박스권을 염두에 둔 매매가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된다.
◇충격은 크지 않다=전문가들은 현재처럼 국지전 양상으로 전쟁이 전개될 경우 증시가 받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걸프전 때와는 달리 주요 산유국이 전쟁의 당사자가 아닌 만큼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미국의 준비가 치밀했던 만큼 아랍국가들과의 확전으로까지 전쟁이 비화될 가능성이 낮다(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이유에서다.
일부에서는 "세계 각국 대부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있는데다 지난 91년 11월17일 바그다드 공습과 함께 전세계 주식 시장이 폭등세로 전환됐다"며 "불확실성의 감소라는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홍춘욱 굿모닝증권 수석연구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물론 "투자자들이 전쟁의 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소극적 자세로 돌아설 것을 감안하면 낙관은 금물(장득수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라는 경계론도 상당하다.
◇변수는 전쟁의 전개 양상과 경기=최대 변수는 역시 전쟁의 전개 양상이다.
만일 아프가니스탄 등이 미국의 공격에 반발해 '제2의 테러'를 저지른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또 아랍국가들이 일시에 등을 돌려 전쟁이 아랍권 대 서방권의 대결로 확전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최악의 경우가 발생한다면 종합주가지수는 전저점(463) 붕괴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함춘승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전무는 "이날 외국인이 3백40억원 가량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외국인의 절대 매매규모는 1천6백억원을 간신히 웃돌았다"며 "매매규모가 줄어든 것은 전쟁의 전개에 대한 외국인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런 최악의 경우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지만 전쟁에 따른 경기 침체 장기화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다.
테러 보복전쟁이 국지전으로 한정되더라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주가가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쟁 자체가 큰 변수가 되지는 않겠지만 이번주 실적을 발표할 모토로라 야후 GE 등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는 460~520선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틈새 종목을 공략하라=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한다면 연말까지 주가는 좁다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그러나 대규모 전쟁 이후에 항상 주가의 급반등이 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너무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
김승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테러 사태는 중기적(3~6개월)으로 증시 상승의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남철 마이애셋자산운용 상무는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해도 저금리가 지속될 것임을 감안하면 배당투자 유망주를 저가에 사들이는 방법도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밝혔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