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을 수상한 워싱턴 포스트의 시사만화가 허버트 L 블록씨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시블리 메모리얼 병원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 향년 91세. '허블록(Herblock)'이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블록씨는 허버트 후버 등 역대 미국 대통령을 날카로운 필치로 풍자했다. 도널드 E 그레이엄 워싱턴 포스트 사장은 "허블록씨는 가장 위대한 만화가이며 그의 예술적 재능과 결합한 재치와 역사적 통찰력은 지난 55년간 워싱턴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과 정치인물들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유분방한 시각과 신랄한 유머로 정평이 난 블록씨의 작품은 3백개 이상의 신문에 연재됐다. 블록씨는 퓰리처상을 세 차례 수상했으며 워터게이트 보도로 퓰리처상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조셉 매카시 상원의원의 공산주의 마녀사냥을 빗댄 '매카시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