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보험공사(KEIC)는 지난 1992년 7월 설립된 이래 해외 시장을 두드리는 수출기업들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최근 미국의 테러사태와 세계적인 경제불황 등의 여파로 수출여건이 극도로 악화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수출부진을 타개할 수 있도록 수출보험제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는 수출보험 비상 지원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테러사태에 따른 국내 기업의 수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빠르게 특별 지원대책을 세우기도 했다. 우선 수출신용장을 가진 중소기업에 대한 무역어음 특별보증 지원한도를 10억원에서 15억원으로 늘려 올 연말까지 1천억원 이상을 지원키로 했다. 또 미국의 테러사건과 관련해 발생하는 보험사고에 대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보험금의 80%를 지급,중소 수출업체의 자금 부담을 완화해주고 있다. 아울러 환변동보험의 인수한도를 3조원에서 4조원으로 늘려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도 최소화하고 있다. 수출보험 운영내실화=수출보험제도는 수입업자의 계약파기,파산,지급 거절 등 신용위험(Commercial Risk)과 수입국에서의 전쟁,내란,외환거래 제한 등 비상위험(Political Risk)이 발생할 경우 수출자와 생산자,수출자금 대출기관이 입는 손실을 보상,수출을 진흥하기 위한 비영리 정책보험이다. 이 제도는 지난 68년 제정,공포된 수출보험법에 따라 이듬해 대한재보험공사가 정부의 위탁을 받아 운영업무를 대행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한국수출입은행이 업무를 대행하다 92년 KEIC가 세워지면서 독립 운영체제로 바뀌었다. KEIC는 설립 3년만에 수출보험 인수실적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엔 인수실적 36조원을 달성,세계 4대 수출보험기관으로 발돋움했다. KEIC는 이러한 위상에 걸맞게 신용위험과 비상위험을 망라한 종합위험관리시스템을 구축,보험 운영을 내실화하고 있다. 또 국가별.수출입자별로 수출보험사고 발생 요인을 집중 분석해 선진화된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용절차 간소화 및 신규 서비스 개발=기존 이사급이 책임지던 단기사업본부 등 4개 부서의 업무를 부장급이 맡도록 직제를 개편,수출 기업에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출기업이 거래 은행 창구에서 곧바로 수출신용 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외환은행 농협 등 시중 은행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점차 제휴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적정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출보험의 질적 성장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무역금융에 대한 수출신용 보증을 적극 지원,중소.중견 기업에 돌아가는 혜택을 늘리고 고객 위주의 현장 밀착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또 개도국의 사회간접자본 개발사업 관련 무보증거래(프로젝트파이낸싱)를 수출보험으로 적극 인수하는 등 무역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선진 수출보험 지원체제를 확립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환변동보험과 함께 이자율변동보험 등을 활용해 수출보험 적용대상 거래를 확대함으로써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측면에서 강화해줄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별로 수출보험 유망중소기업을 선정해 우대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임태진 사장은 "앞으로도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수출기업의 보험수요에 즉각 부응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