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즉사 변혁즉생(安逸卽死 變革卽生)" 한국도로공사(사장 오점록)가 내건 슬로건이다. 지식경제사회에 대응하지 못하고 고급화하는 고객의 욕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변하지 않으면 경영혁신은 없다는 판단이다. 도로공사는 이같은 경영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해왔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성과중심의 효율경영,조직문화 조성을 통한 참여경영,의사결정과 집행과정의 투명화가 그것이다. 도공은 성과중심의 효율경영을 위해 본사조직을 1본부 3처 10부를 축소,정원의 30%에 해당하는 1천5백52명을 감축했다. 특히 비용과 인력이 가장 많이드는 통행료징수 업무는 총1백85개 영업소중 1백73개를 외주화(94%)했다. 휴게시설은 총 1백83개중 1백54개를 민영화했다. 오점록 사장은 작년 6월에 취임하자마자 경영개선단을 설치하여 e메일을 통해 총 1백6건의 아이디어를 접수받아 경영개선에 활용하는 등 노사 모두가 참여하는 경영혁신책을 펴고 있다. 조직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현장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직종.직급체계 개선과 효율적인 팀제 운영,성과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생산성이 극대화되도록 변신하고 있다. 지난 98년 공기업 최초로 "고객서비스헌장"과"임직원 윤리강령"을 제정해 고객위주의 투명경영을 실현하는데 앞장섰다. 대표적인 경영혁신 사례로는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을 들수 있다. "머물고 싶고 다시찾고 싶은" 국민생활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장실에는 음악과 향기가 흐르고 꽃과 그림을 배치해 한 차원 높은 대국민서비스를 구현했다. 요즘 고속도로 화장실은 그야말로 여느 가정집 못지 않은 시설과 청결을 유지,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고속도로 교통상황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첨단정보통신기반을 확충하고 물류정보시스템 구축,실시간 도로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도공은 물류비 절감을 위해 97년부터 추진팀을 구성해 올해 최적경로정보 및 교통예측정보제공 등 교통포털사이트(www.roadplus.co.kr)를 구축했다. 도공은 내년부터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 시스템이 본격화되면 연간 1천5백억원의 비용절감이 기대된다. 환경친화형 고속도로를 위해 고속도로변에 꽃과 나무를 심어 전국을 그린네트워크로 연결하는 "푸른고속도로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2000년 환경의 날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밖에 신공법 도입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고속도로 건설,전자구매 입찰을 통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였다. 도로공사는 내부적으로 강력한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올해 총 1천5백63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주요 시설물에 민자를 유치,휴게소 10개소와 주유소 10개소를 건설하고 있다. 원활한 자금운용을 위해 도공은 중단기채 위주의 채권을 7~10년 만기의 장기채로 전환,금융비용을 줄이고 있다. 또한 고속도로관리공단과 고속도로정보통신공단 등 2개 자회사를 올해말 목표로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도로공사는 지난해 공공부문 경영혁신 모범사례로 선정됐다. 정부경영평가 3위,지식경영대상 공기업부문 최우수상 수상,공기업고객만족도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올 5월에는 한국표준협회 주최 "2001 한국서비스대상"에서 공공부문 대상을 받았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