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감염증에 대한 예방과 새로운 항균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세계 최초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남대 비브리오패혈증연구소 최현일 교수(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는 분자생물학 분야의 세계 정상 학술지인 유럽분자생물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하나의 유전자 발현 조절자가 상황에 따라 표적유전자를 활성화하기도 하고 억제도 하는 정반대 기능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병원성 세균의 독력 인자 발현을 자극하는 'CRP(Catabolite Regulatory Protein)'라는 조절자가 주위에 있는 'CytR'라는 다른 인자와 결합하면 기능이 완전히 바뀌어 오히려 표적유전자 발현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세계 분자 생물학계에서는 지금까지 유전자 발현 억제자인 'CytR'인자가 CRP의 작용을 방해해 결과적으로 유전자 발현이 억제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 교수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CytR'자체는 억제기능이 미미하나 유전자 발현 촉진자인 'CRP'가 'CytR'와 결합하면서 오히려 억제자로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 교수의 주도하에 일본 국립유전학연구소의 이시하마·후지다 박사,덴마크 오덴스대학 분자생물학과의 발렌틴·한센 박사 등과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최 교수는 "인간의 평균 수명은 항생제 때문에 증가했으나 이제는 항생·항균제의 내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항생제 및 항균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