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눈을 보면 맹수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다. 얼룩말 사슴 등 초식동물의 눈에는 사뭇 정감이 흐른다. 반면 사자는 눈이 작고 가늘며 날카롭다. 멀리보기에 좋은 구조여서 목표물을 쉽게 겨냥한다. 목표물이 정해지면 다른 동물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반면 얼룩말은 눈이 크고 튀어나와 있다. 귀쪽 가까이 붙어 있는 것도 특징.구조가 방어적이다. 시야가 넓어야 주위에 도사리고 있는 맹수를 피할 수 있다. 그래서 '초원의 전쟁'은 항상 공격과 수비가 숙명적으로 정해져 있다. 포연이 난무하는 아프가니스탄을 보면서 이제 투자자도 사자의 눈을 가져야 할지,얼룩말처럼 방어에 나서야할지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