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7억6천만 협동조합인들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협동조합 서울 총회"가 오는 12일부터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다. 1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총회에는 각국 대표 2천여명이 참석,협동조합의 향후 발전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정대근 농협중앙회장(57)은 9일 "이번 서울 총회는 한국농협의 위상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도 더 없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선 협동조합 총회의 성격과 의의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국제협동조합연맹(ICA)에 가입한 전세계 협동조합 대표기구들의 정기총회입니다. 2년마다 열리며 각국의 협동조합 지도자와 전문가 등이 참석해 협동조합운동에 관한 정책 등을 논의합니다. 총회의 공식명칭은 '2001 세계협동조합 서울총회'입니다. '세계화 시대의 협동과 평화'라는 주제 아래 21세기 협동조합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총회를 서울로 유치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1895년 총회 창립 이후 1백6년 동안 유럽 이외 지역에서 열린 것은 1992년의 도쿄와 1999년 퀘벡이 전부였습니다. 21세기를 여는 첫 해에 한국 농협에서 ICA총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4백50만 한국 농업인의 자랑이자 한국 농협사에 길이 남을 뜻깊은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ICA에서 차지하는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위상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는 1963년 ICA에 처음 가입한 이래 1973년 정회원이 되었으며 수협중앙회와 신협중앙회 새마을금고연합회 산림조합중앙회가 가입해 있습니다. 농협은 1997년 ICA 이사기관이 되었으며 1998년에는 국제농업협동조합기구(ICAO)의 회장기관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총회 개최 과정과 행사 내용은. "농협은 지난 1999년 캐나다 퀘벡에서 개최된 ICA총회에서 차기 대회 개최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서울총회에는 공식행사 외에도 우리농산물 해외판촉의 장,우리농촌문화 알림의 장,우리협동조합 홍보의 장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우리나라의 국제적 이미지를 제고시키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북한 농업협동조합 대표를 초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 8월 우리 농협은 남북교류협력의 취지에서 북한의 농민단체와 협동조합 지도자들을 ICA 서울총회에 공식 초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답변이 나오지 않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총회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약 2천명의 외국인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약 1천만달러의 외화 획득이 기대됩니다. 또한 우리 농산물을 해외에 홍보 및 판매하기 위한 장도 마련했기 때문에 부수적인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 회장은 부산공고를 졸업하고 31세 때인 지난 75년부터 98년까지 23년간 경남 밀양 삼랑진조합장을 역임한 '영원한 농협맨'이다. 지난해 5월 통합 농협중앙회 초대 회장에 당선돼 7월1일 취임했다. 글=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