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원이 넘는 거대자산을 보유한 대한생명에 대한 인수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화그룹이 대한생명 인수의사를 공식 천명했으며 미국 메트라이프생명등 총 10곳이 대한생명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 됐기 때문이다. 9일 예금보험공사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대한생명 매각주간사인 외환은행측에 대한생명과 여의도 63빌딩을 일괄 인수하겠다는 내용의 인수의향서를 이날 제출했다. 한화그룹은 일본 오릭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대생을 인수키로 했으며 현재 해외 투자자를 컨소시엄에 추가 유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대한생명 인수를 적극 추진해왔다"며 "인수자금과 경영 능력면에서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4일 미 메트라이프생명 해외사업부문의 윌리엄 J.토페타 사장도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을 방문, 대생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라이프는 총자산 3천22억달러(약 33조원.지난해말 기준)의 미국 최대 생보사로 전세계 12개국에서 영업중이며 미국내 생보사로는 유일하게 지난4월 뉴욕주식시장(NYSE)에 상장했다. 예보 관계자는 "이외에도 상당수 기업들이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저금리로 매각이 늦어질 수록 역마진으로 자산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미국 테러사건으로 해외 유수 보험사들이 타격을 입어 매각협상 일정이 늦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당초 오는 10일까지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은 다음 내달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말까지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방침이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