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석 < 프리챌홀딩스 회장 moses21@freechal.com > 20세기가 변화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세기였다면,21세기는 변화를 실행하는 세대들의 무대다. 소위 N세대(Net Generation)라고 불리는 이들은 광속도에 의거한 네트워크의 영향 탓인지 정체돼 있는 것을 참을 수 없어 한다. 필자는 변화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이들 세대를 '트랜스 세대(Trans-Generation)'라고 부르고 싶다. 최근 트랜스 젠더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트랜스'라는 접두어의 의미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저 조금 다른 한 스타를 상징하는 코드로 일반화된 용어다. 원래는 성 역할을 바꾼 사람을 일컫는다. 우리 세대로선 머리로 이해해도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나 요즘 세대들은 아무런 편견없이 받아들인다. 너무나 큰 변화임에도 불구하고 변화된 결과,그 현재에만 가치를 둘 뿐이다.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란 말은 이제 골동품 사전에나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얼굴과 몸을 좀더 낫게 만들기 위한 성형수술이 대중화됐다. 요즘 세대들에게 성형이란건 단지 돈이 든다는 것만 문제일 뿐이다. 10대를 겨냥한 대형 쇼핑몰이 호황을 이루고 헤어숍이 급증하고 있다. 트랜스 세대들은 패션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다. 머리 색깔을 바꾸고 속칭 엽기적인 패션으로 남과 다를 뿐 아니라 어제와 다른 자신을 표현한다. 최근 인터넷에선 아바타가 유행이다. '온라인 분신'이란 뜻의 산스크리트어인 아바타는 인터넷을 즐기는 요즘 세대들에게 인기가 높다. 기본 아바타에 다양한 사이버 패션을 돈을 내고 갈아입히는 아바타 비즈니스는 이미 성공 가능성이 큰 유료사업 분야로 자리잡았다. 이 또한 트랜스 세대들의 '자기표현과 변화추구'라는 특성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요즘 세대들은 '식상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적절치 않은 말을 한 상대방에게 야유형태로 내뱉는 말이다. 트랜스 세대의 변화를 지향하는 성향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그들의 변화추구가 단순히 겉모습에 그치지 않고 내면의 깊숙한 곳까지 연결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