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0일 '위기시의 비상경제정책' 보고서에서 1920년대 대공황을 조기 탈출한 일본, 전후 패전의 잿더미 위에서 '라인강의 기적'을 일궈낸 독일, 1980년대 구조개혁에 성공한 미국 등의 위기 극복 사례를 소개했다. 관동대지진과 금융공황 세계대공황으로 1920년대 경제위기에 봉착한 일본은 확대 재정으로 전환하는 한편 시국 안정을 위해 긴급 지출을 늘려나갔다. 전형적인 케인스식 해법을 통해 심각한 공황 국면을 돌파, 영국이나 미국보다 3∼7년 앞서 대공황을 극복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패전으로 경제 기반이 황폐화돼 버린 독일은 임금과 가격통제를 철폐하는 등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했다. 1970년대말 구조적 불황에 직면, 80년과 82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위기에 몰렸던 미국은 시장 중심의 구조개혁과 기업 활력 제고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당시 레이건 정부는 감가상각기간 단축, 투자세액 공제한도 확대 등 기업 투자에 대한 감세를 늘려 나갔고 석유가격 규제와 임금·물가안정위원회를 폐지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