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탄저병 감염환자가 잇달아 발견된 것을 계기로 제약주와 함께 코스닥 시장에서 오랫동안 소외돼왔던 바이오주들이 모처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에선 탄저균에 대한 예방백신을 개발할 만한 회사가 없다며 '묻지마'식 투자에 대해 강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마크로젠과 대성미생물연구소가 개장초부터 일찌감치 상한가 대열에 들어선 것을 포함, 인바이오넷 대한바이오링크 등 바이오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거래소에서는 SK케미칼 한올제약 수도약품 녹십자 등 제약주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 미국에서 탄저병 감염사례 두 건이 잇달아 나오자 추가 테러에 대비한 백신등 약품에 대한 소비가 늘 것이라는 기대가 이같은 강세의 배경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이오주와 제약주들의 급등은 심리적인 요인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백신 개발능력이 모자란 것은 물론이고 전일 초강세를 보였던 미국 나스닥시장의 쎄페이드의 경우도 탄저병 백신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은 전혀 없어 오를 만한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의 임돌이 연구위원은 "1백여년동안 폐탄저병 감염자가 19명에 불과한 병의 백신 개발을 위해 연구해온 회사가 미국에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에서 수혜주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양증권의 김희성 연구원은 "제약사들의 경우 올 3.4분기 매출액이 10% 정도로 증가한데 비해 최근 주가는 크게 하락해 실적호전요인이 반영되는 점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