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6일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던 LG카드가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6∼17일로 예정됐던 공모주 청약일정도 모두 취소됐으며 상장은 일러야 내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G카드는 11일 "미국 테러전쟁의 확전 가능성 등으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어 기업공개를 연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영준 LG카드 부사장은 "워버그핀커스 등 주요주주가 상장 연기 의사를 표명해 국내 상장은 물론 해외 상장도 연기키로 했다"며 "앞으로 다시 상장을 추진하겠지만 그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외 상장도 2003년 이후로 늦춰지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본질가치(7만4천6백64원)의 절반에 못미치는 3만3천∼4만3천원대의 공모가가 제시되자 상장을 연기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규성 증권거래소 상장심사부장은 "LG카드가 다시 상장을 하려면 재무제표 등 일체의 심사자료를 새로 작성,상장예비심사 신청서부터 다시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상장심사부터 상장까지 평균 2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LG카드는 일러야 내년에나 상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4백만주의 LG카드 구주를 매각할 계획이던 LG전자와 보유 지분이 많은 LG투자증권 등 LG 계열사도 올해 LG카드 상장으로 인한 차익을 거두지 못하게 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