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남녀경기를 함께 치르고 대회방식도 독특한 2001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 최강전(총상금 1억5천만원)이 첫날부터 치열한 선두다툼으로 열기를 뿜었다. 특히 미국 투어에서 활약하다 일시 귀국한 선수들과 국내파간의 '자존심 싸움'은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11일 경기도 용인의 태영CC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부 경기(파72·길이 6천9백60야드)에서 국내 상금랭킹 1위 박도규(31·빠제로)와 박노석(34·피&텔)은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공동선두에 나섰다. 두 선수는 약속이나 한 듯이 버디 7개를 잡고 보기는 1개 범했다. 모중경(30·현대모비스)은 5언더파 67타로 3위에 올랐으며 국내대회 시즌 2관왕인 위창수(29)를 비롯 최광수(41·코오롱) 강욱순(35·삼성전자) 등 5명은 4언더파 68타로 4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프로데뷔전을 치른 김대섭(20·성균관대 2)은 3언더파 69타로 김종덕(41) 등과 9위를 기록했다. 관심의 초점이 된 최경주(31·슈페리어·스트라타)는 2언더파 70타(버디4개 보기2개)로 공동16위에 머물렀다. 최경주는 17,18번홀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2라운드에서 커트(8위)를 통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경주는 경기 후 "5개월 전부터 퍼팅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데 오늘도 태영CC 그린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며 "다행히 후반에 조금 회복돼 언더파로 경기를 끝낸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부 경기(파72·길이 6천2백19야드)에서는 해외파 선수들인 박희정 한희원과 국내파인 한지연 서아람 정일미 등 5명이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공동선두에 나섰다. 미국LPGA투어 신인왕에 오른 한희원(23·휠라코리아)은 서아람(28·칩트론) 정일미(29·한솔CSN)와 똑같이 버디 3개를 잡고 가뿐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서아람은 이날 총퍼팅 수 24개로 퍼팅이 돋보였다. 태영CC=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