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상장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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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가 상장을 연기했다.
LG카드는 당초 오는 16∼17일 공모주 청약을 받은 뒤 다음달 6일 증권거래소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LG카드는 11일 "미국 테러전쟁의 확전 가능성 등으로 시장불안이 커지고 있어 기업공개를 연기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영준 LG카드 부사장은 "워버그핀커스 등 주요 주주가 상장연기 의사를 표명해 국내 상장은 물론 해외 상장도 연기하게 됐다"며 "다시 상장을 추진하겠지만 그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외 상장도 국내 상장 뒤인 2004년께나 이뤄질 전망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본질가치(7만4천6백64원)의 절반수준인 3만3천∼4만3천원대의 공모가가 제시된 것도 상장을 연기한 한 배경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LG카드는 이날 금융감독원에 공모주 청약일정을 오는 30∼31일로 연기하는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공모주 청약이 30∼31일에 이뤄질 가능성도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LG카드 관계자는 "철회신고서를 내면 다시 상장을 추진할 때 3개월 가량 걸리는 만큼 우선 정정신고서를 냈다"며 "이달 안에 전쟁이 끝나 시장이 안정되면 상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번 더 상장을 연기하거나 상장신청을 철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카드 상장이 연기됨에 따라 공모를 통해 4백만주의 LG카드 구주를 매각할 계획이던 LG전자와 보유지분이 많은 LG투자증권 등은 당분간 차익을 실현시키지 못하게 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