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손잡고 중국의 차세대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의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한다. 11일 관계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중국의 3세대 CDMA이동통신 시장 진출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하고 첫 단계로 오는 15일 개막되는 상하이(上海)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 기간에 CDMA 2000 1x 시범망 운영에 공동 참여키로 했다. 두 회사는 시범망 운영을 발판으로 중국내 상용 서비스를 위한 제휴는 물론 일본 미국 동남아 호주 등으로 이어지는 환태평양 CDMA벨트 공략에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 시범망은 삼성이 기존의 CDMA망을 업그레이드한 망을 이용해 구축했으며 운용은 중국의 차이나유니콤이 맡는다. 시범망에는 △화상이동전화 △주문형비디오(VOD) △초고속무선인터넷 △e메일 등의 서비스가 1백53Kbps의 속도로 제공된다. APEC회의 기간에 세계 정상들은 삼성전자가 구축한 통신망과 SK텔레콤이 제공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동영상 통화를 시연하게 된다. 화상이동전화를 실제로 구현하기는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각국 정상들 앞에 CDMA 서비스를 시연함으로써 국내업체들의 우수한 CDMA 기술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2위의 통신사업자로 CDMA 서비스를 단독 실시할 예정인 차이나 유니콤도 세계 CDMA 시장의 주도세력중 하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 유니콤은 지난 5월 삼성전자와 미국의 모토로라 등 5개 업체를 CDMA 장비공급업체로 선정하고 2005년까지 1백50억달러 규모의 장비를 구매할 예정이다. 차이나 유니콤은 또 SK텔레콤과 CDMA 서비스에 필요한 무선인터넷기술 등 기술전반을 제공받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김광현.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