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후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15년된 김 모(42)씨는 중견기업체 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퇴직금 중간정산으로 받은 돈과 틈틈이 모아둔 여유자금을 더해 1억원대의 금융자산을 갖고 있다. 평소 재테크에 큰 관심이 없었던 그였지만 커가는 자녀들에다 최근 금리까지 바닥이라는 말에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40대 직장인의 경우 앞으로 지출해야할 자금을 미리 예측해보고 재테크를 시작하는 것이 요령이라고 강조한다. 늘어날 교육비 부담을 대비하면서 멀지않은 퇴직 후 생활도 함께 준비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사례 1=보수적 투자성향 투자위험이 낮은 안전성 상품에 60% 정도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실적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상품에 넣어두는 것이 적당한 자산구성방법이다. 우선 1년이상 정기예금에 4천만원을 가입한다. 은행권보다 금리가 연 2%포인트 정도 높은 신용금고 상품을 적극 고려할만 하다. 5천만원 이내에서는 예금자보호를 받는다. 또 세금을 줄이기 위해 가족 명의로 비과세 상품에 2천만원을 넣어둔다. 이어 2천만원은 채권형 실적배당상품에 가입한다. 기본적으로 우량채권에 투자하고 채권에서 생기는 이자로 주식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노리는 원금보전형신탁에 1~2년 넣어둔다. 다만 이 경우 채권시가평가제 시행으로 시중금리 변동에 따라 원금에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실적배당형 상품에 가입한 후 금리가 올라가면 보유채권 평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2천만원은 근로자주식저축에 투자한다. 최근처럼 주가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면 간접투자상품에 투자를 해볼만 하다. 가입액의 5.5%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어 직접 주식거래를 하는 것에 비해 이자 및 배당에 대해 세금이 없어 유리하다. 사례 2=공격적 투자성향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시장의 평균수익률 이상을 기대하는 경우다. 주식 및 관련파생상품,투기등급 채권 및 CP(기업어음) 등에 운용하면서 공모주 우선배정,비과세 및 세금우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하이일드펀드,CBO(채권담보부증권)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여유자금 모두를 고위험 고수익자산에만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다. 여유자금의 50% 정도는 안전한 자산으로 구성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전략이다. 우선 고수익을 노리기 위해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에 3천만원을 넣어둔다. 1인당 3천만원까지는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 세금이 붙지 않는다. 가입기간은 1~3년이지만 1년 이내에 해지할 때에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또 투기등급 채권에 30% 이상 투자하므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투기등급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CBO펀드에도 2천만원을 투자한다. 이 상품은 하이일드펀드와 비슷하지만 후순위채권을 25% 이상 편입하며 하이일드펀드보다 더 많은 공모주(코스닥 신규공모의 20%)를 배정받는다는 점 등이 다르다. 나머지 5천만원은 비교적 안전성이 높은 상품에 투자한다. 3천만원은 예금보다 높은 수익이 예상되면서도 안전성도 함께 갖춘 부동산투자신탁을 권하는 전문가가 많다. 남은 2천만원은 근로자주식저축에 들어둔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 도움말=최용대 하나은행 P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