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무형 자산"의 수출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는 그룹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무형자산의 상품화를 추진,최근 수년간 기술 수출료로 약 1억달러를 벌어들였다. SK는 지난 98년부터 각 계열사별로 무형자산의 상품화를 전담하는 조직을 설치해 수출 가능한 기술을 분류하고 이를 해외에 판매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생산설비 등의 유형자산 보다는 세계일류 기술,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브랜드 가치,고객데이터베이스,네트워크,창의력 등과 같은 무형자산이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핵심역량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그룹의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이에따라 SK주식회사는 지난 5월 쿠웨이트 석유회사인 KNPC사에 정유공장운영 노하우를 1백만달러에 판매했으며 SK케미컬은 DMT증산기술을 이란에 8백35만달러를 받고 수출했다. SK텔레콤도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운영 노하우를 중국 차이나 유니콤에 1백만달러에 팔았다. 이처럼 SK그룹계열사가 무형자산을 판매한 사례만도 지난 98년이후 13건에 달한다. 특히 초기에는 에너지 화학부문의 기술수출이 주로 이뤄졌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정보통신과 생명 공학분야에서도 기술을 수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우울증 치료제를 세계적인 업체인 존슨엔 존슨에 4천9백만달러의 기술료와 매년 매출액의 10~12%를 로열티를 받기로 하고 수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SK는 이같은 무형자산의 수출이 해외 주요 업체와의 제휴 방식을 통해 진행되면서 해외진출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에 운영노하우를 판매하면서 중국에서 CDMA 상용망 구축 및 신규사업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