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출이다] '고부가 제품' 수출파고 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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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한다"
미국경기 침체와 세계경제 전망 불투명 등으로 국내 수출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수출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가전 등 이른바 빅3 품목들은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은 기업의 사활이 걸린 과제로 떠올랐다.
자동차=현대자동차는 미국시장 상륙 2년만인 87년 한해동안 미국에서 24만여대를 팔아 "포니엑셀 신화"를 창조했다.
그러나 "신화"는 곧 악몽이 되어 돌아왔다.
낮은 품질과 A/S(애프터서비스) 미비로 "현대차=싸구려 차"로 인식된 것이다.
아무리 좋은 품질의 차를 만들어도 비싸게 팔 수 없었으며 팔리지도 않았다.
그러기를 10여년.현대는 지난해부터 부가가치가 높은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 "싼타페"와 중대형 그랜저XG 등을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상륙시키면서 주력차종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저가의 소형차에서 고부가가치의 SUV와 중대형차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올 상반기중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평균 수출 가격은 본선인도가격(FOB) 기준으로 8천6백5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평균 6천8백93달러보다 25% 이상 높은 것이다.
수출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SUV와 중대형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아차도 올해 미국에서 출시한 카니발이 호평을 받고 있고 내년부터는 신형 SUV "쏘렌토"를 미국에 내놓을 계획이어서 한국 메이커들의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지난 93년 이후 작년까지 단일 품목으로 수출 1위를 차지해온 반도체가 가격급락으로 심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 반도체 수출은 1백3억7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8.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따라 올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의 2백60억달러에 비해 31~35% 감소한 1백70~1백80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반도체산업협회는 전망하고 있다.
세계경기가 침체되면서 반도체가격이 크게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실제 가격은 대폭 하락했으나 물량을 늘려 그나마 수출감소폭이 줄었다.
국내업체들은 이같은 수출난을 타개하기 우해 64메가 및 1백28메가 D램을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2백56메가,DDR(더블데이터레이트) 및 램버스 D램으로 생산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 중국 등 신규 시장개척을 위한 노력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
전자=전자산업은 지난해 모두 6백83억달러어치를 수출,전체 수출액에서 40%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98년 3백97억달러(30%),99년 5백32억달러(37%)로 매년 수출액과 비중이 증가추세다.
하지만 올해는 세계적인 IT 경기위축에 따른 소비와 투자의 부진으로 예년의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수출부진의 원인과 시사점"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IT품목의 수출은 2백9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86억1천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전략상품군을 구성,수출부진을 타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영상디스플레이의 경우 PDP(벽걸이)TV와 프로젝션 TV,DVD(디지털 다기능 디스크) 플레이어 LCD(액정표시장치)모니터 등 하이엔드(High-end)제품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가전분야도 시스템 에어컨,양문여닫이 냉장고 등 고가제품 위주로 판매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