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투자 유망 종목들은 몇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재무구조가 좋고 수익성이 뛰어나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하면 주주에게 배당금을 듬뿍듬뿍 퍼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의 경기상황을 반영,IT(정보기술)주 보다는 전통주가 배당투자에 유리하다. 배당투자의 "잣대"인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은 이익을 많이 내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는 저평가돼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기업을 손쉽게 고르려면 ROE(자기자본이익률)는 높고 PER(주가수익비율)는 낮은 종목을 찾으면 된다. ROE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순이익을 많이 냈다는 의미이고 PER가 낮다는 것은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는 얘기다. "고ROE.저PER주"들은 주로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내수 관련주에 몰려있다. 각 증권사들이 뽑은 배당유망종목 명단이 주로 내수 전통주로 채워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몰고 온 "주범"으로 꼽히는 IT분야의 과잉공급과 재고누적 등이 해소되려면 상당기간이 걸릴 수 밖에 없어 당분간 수익성 게임에서 내수주가 기술주들을 앞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기술주들은 통상 이익을 신규투자로 돌려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통주에 비해 배당여력이 부족하게 마련이다. 가스주나 제지주 등의 배당수익률이 높은 것은 장치산업의 특성상 초기 투자가 끝나고 설비가 안정화된 뒤에는 추가적인 신규투자 없이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기업의 배당은 대게 큰 변동이 없다. 때문에 올해 배당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더라도 과거 3~4년간의 배당성향과 배당률 등을 보면 대강의 예상치를 짐작할 수 있다. 대부분 배당성향이 높으면 배당수익률도 높다. 중간배당실시기업과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높은 우선주도 눈여겨봄직하다. 기업 실적에 관계없이 일정수준 이상의 배당을 약속한 신형우선주도 배당투자에 적합하다. 지주회사의 자회사들은 가장 중요한 주주(지주회사)를 위해 "의도적"으로 많은 배당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외국인 선호종목에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장기투자하는 외국인이 주로 배당성향을 투자잣대로 삼고 있는 데다 적지 않은 배당압력을 통해 기업의 배당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