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락 < 서울대 교수 > 자유기업경제는 기업이 앞장을 서고 정부가 기업을 밀어주는 체제다. 결코 정부가 나서서 기업을 이끌어서는 안된다. 경제 문제는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서 해법을 찾아야 하며 여론이나 다수결에 의존해 문제를 풀려 해서는 안된다. 자유시장경제 선진국인 미국에서는 경영인들을 각료로 세워 국가경제 개혁의 선봉장으로 삼는다. 우리도 경제 구조개혁의 방향타를 글로벌 경쟁에서 앞장선 기업들에 맡겨야 한다. 정부는 기업의 업종 규모 출자 조직을 둘러싼 규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완화해야 한다. 지구촌은 갈수록 글로벌화, 지식 기반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 중 세계에서 일등하는 기업들이 기업과 경영의 모델이 돼야 한다. 외국 기업의 지배구조나 경영시스템 기업조직 소유구조 등이 개혁의 잣대가 돼서는 안된다. 모델과 비전이 없는 나라의 경제는 갈피를 잡지 못한다. 한국은 이제 세계 수준의 경제전략가를 육성하고 독자적 전략을 수립하는데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