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 실적바탕 해외와 동조하며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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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를 비롯한 국내 통신주가 실적 개선과 세계적인 통신주 상승 추세를 배경으로 치솟고 있다.
11일 KTF는 나흘째 오름세를 잇고 있다. 오후 2시 20분 현재 KTF 주가는 2,350원, 7.61% 오른 3만3,200원을 기록했다. 한때 10% 이상 오르며 상한가를 넘보기도 했다. 외국인은 30만6,000주를 순매수하며 8일째 '사자'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 역시 4~6% 상승중이며 거래소의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은 3% 이상 올랐다.
통신주가 최근 들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몇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와 실적이 비교적 무관한 경기방어주라는 점이다. 테러로 인한 수요 위축 우려도 거의 없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 세계무역센터 붕괴시 무선전화가 오히려 생명선 역할을 하면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수석은 국내 통신주의 경우 당분간 연평균 4% 이상의 수익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KTF는 3/4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126.7%, 139.8% 증가했다고 최근 알려졌다.
둘째, 국내의 경우 초고속인터넷시장과 무선인터넷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무선인터넷 분야는 이달부터 일본의 NTT도코모가 CDMA2000서비스를 개시한 데 힘입어 조만간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통신주 급등이 세계적 추세라는 것도 국내 통신주 급등의 중요한 요인이다. 보다폰, 스프린트, NTT도코모, 프랑스텔레콤 등은 테러사태 이후 23~30% 주가가 급등했다. 국내 통신주의 경우는 이제야 비로소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양상이어서 해외 통신주에 비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이날도 일본 주식시장에서 NTT도코모가 7% 넘게 오르고 재팬텔레콤이 9% 이상 오르는 등 해외 통신주의 상승은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은 실적이 좋아도 해외 관련주가 오르지 않으면 외국인 매수세가 시원찮지만 외국 통신주가 먼저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에 당분간 그만큼 외국계 투자자의 매수세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국내외 증권사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국내 통신주들은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계증권사 UBS워버그도 이날 KTF를 매매할 것을 권고했다고 알려졌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