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객이 보험에 가입하려고 왔을때 보험회사는 과연 그에 대해 얼마나 알 수 있을까. 고객은 자기가 어디가 아픈지 잘 알지만 보험회사는 그가 말하기 전에는 알 수 없다. 건강진단을 받는 절차가 있을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양자간의 정보는 균등하지 않다. 이게 바로 '정보의 비대칭성'이다. 보험회사는 자신들이 정보를 불리하게 가지고 있다는 논리를 토대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1970년대 이런 '정보의 비대칭성'이론을 만들어낸 학자들이 바로 조셉 스티글리츠등 이번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사람들이다. 정보의 불완전성을 기초로 하는 이 이론은 30년만에 모든 학자들이 사용해야 하는 일반적인 이론으로 정립되었다. 개발도상국가의 전통적인 농업시장에서부터 선진국의 근대화된 금융시장까지 적용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예를 들어 신용시장에 대한 연구를 보자.스티글리츠는 '정보의 비대칭성' 이론을 토대로 금융회사가 악성대출로부터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자율을 높이는 대신 대출의 양을 통제하는 것이 최적이라는 이론을 제시했다. 이 이론은 이제 신용시장의 공식처럼 되어 기업금융 화폐이론 거시경제운용 등에 모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가 스탠퍼드 그로스만과 공동연구한 금융시장의 효율성에 대한 분석도 경제학계에선 ' 그로스만-스티글리츠의 패러독스'로 알려져 있다. 만약 시장에 정보가 완전하고 효율적으로 유통되어 관련된 모든 정보가 정확하게 시장가격에 반영된다면 어떤 사람도 정보를 얻기 위해 애쓰지 않을 것이라는 역설이다. 정보의 비대칭성이론은 단지 학문적인 수준이나 선진국의 금융시장 분석에 그치지 않고 개발도상국가들의 시장이나 제도에 대한 분석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그는 현대 개발경제학의 창시자라고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