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쇼크가 세계 경제성장률을 1%포인트 끌어내릴것으로 전망됐다. 이와함께 세계교역증가율은 5%포인트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유엔은 11일 미국의 9.11테러사태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2.4%)보다 1%포인트 낮은 1.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당초 5.5%로 예상됐던 세계무역증가율은 제로수준으로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률 1%포인트 하락은 세계전체 경제규모(34조-35조달러)를 감안할때 약 3천5백억달러치의 상품및 서비스생산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이는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한 금액이다. 교역증가율의 5%포인트 둔화는 테러로 인한 세계교역 피해액이 1천5백억달러(수출액기준)라는 얘기다. 유엔은 이날 "세계경제전망 수정보고서"에서 "9.11테러로 기업들의 투자및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이같이 세계경제 성장률및 교역증가율을 대폭 하향 수정했다. 유엔은 세계경제가 내년 하반기부터 부분적으로 회복되겠지만 내년 성장률이 2%에 그쳐 회복세가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테러전의 내년 성장률 예상치는 3%였다. 내년 교역증가율은 4-5%로 회복될 것으로 보았지만 이 역시 예년의 7-10% 증가율에 비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미국이 세계경기 침체를 주도하고 있다"며 올해 미국은 10년만의 최저인 1.4% 성장에 그친후 내년에 2%의 완만한 회복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일본과 유럽연합(EU)의 성장률은 각각 0.5%및 1.8%로 관측됐다. 한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 올해 성장률예상치 평균이 당초 4.0%에서 2.5%로 하락,테러충격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중국은 테러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유일한 국가로서 7.5%의 당초 전망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정훈기자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