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탄저균이나 화학약품을 이용한 테러가 유엔 본부를 표적으로 자행될 가능성에 대비, 10일 소속직원들을 대상으로 경계령을 내렸다. 마이클 머캔 유엔 안보담당 대표는 "현재의 위기상황으로 볼 때" 의혹이 가는 편지나 소포를 각별히 유의해야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머캔 대표는 ▲미지의 소인이나 발신처 ▲적정가를 넘은 우편요금 ▲과도한 중량 ▲한쪽으로 기운 내용물 ▲딱딱한 내용물 ▲기름기가 묻은 포장 ▲아몬드 같은 이상한 냄새 ▲외국어 필체 ▲잘못 표기된 흔한 단어 등 11가지 의심사항을 언급,수상한 징후가 보이는 우편물들에 대해서는 안전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머캔의 이번 지시는 특히 플로리다주에서 한 남자가 탄저병에 감염돼 죽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나왔으며, 탄저병에 대한 내용도 상기시켰다. 지난달 11일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국방부 건물이 테러를 당한 후 유엔본부는 테러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 11일과 12일 대피작업을 벌인 바 있다. 유엔본부는 지난 93년 세계무역센터 1차 폭파테러사건 이후 줄곧 테러리스트의 주요 표적으로 알려져왔다. 지난 96년에는 유엔 건물내 사무실에서 일하는 한 기자가 폭탄이 든 편지를 받았고, 지난 8월에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우편물함에 배달된 수상한 소포를 제거한 적이 있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