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아프가니스탄 공격 5일째인 11일밤 항공기를 동원, 수도 카불과 칸다하르 등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카불 현지에 있는 AFP통신 기자는 현지시각으로 이날 밤 9시45분께 미군 전투기들이 카불 상공에 출현하자 탈레반이 방공포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들은 카불 동쪽 탈레반 군사학교 근처에서 몇차례에 걸쳐 강력한 폭발이 있었으며 시민들은 카불 시내 쪽에서도 4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오사마 빈 라덴이 거느린 알 카에다 조직의 훈련기지가 있는 카불 남쪽의 리쉬코레 방향 상공에도 거대한 섬광이 목격됐다. 이 훈련기지는 몇달동안 비워져 있었으나 건물과 훈련시설, 행정사무실 등 기본인프라는 그대로 갖춰져 있는 상태였다. 또 파키스탄 국경도시인 차만 지역의 주민들도 탈레반의 거점도시 칸다하르 방향에서 거대한 불기둥과 함께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칸다하르의 한 주민은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시 외곽에 폭탄이 투하된 것으로 보이지만 방공포 응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목요일인 11일 저녁 해가 지면서부터 이슬람의 휴일이 시작되기 때문에 미군의아프간 공격이 이슬람의 휴일에 맞춰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이날밤 공습은 이같은 예상을 빗나가게 했다. 이에 앞서 미군은 아프간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이날 낮 카불에 대한 주간공습을 감행했었다. (카불 AP.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