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3주만에 1,200원대에 진입하면서 계속 저점을 낮추고 있다. 지난달 21일 1,294원까지 내려선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일방적인 하락세다. 밤새 달러/엔 환율의 급등에 따른 영향력은 개장초에만 반짝했을 뿐 달러공급우위의 상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시장 심리는 약보합쪽에 쏠려있으며 국내 증시, 외국인 주식매매동향 등 시장 주변여건도 환율 하락에 힘을 싣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9분 현재 전날보다 2.60원 내린 1,299.40원을 가리키고 있다. 역외세력이 달러/엔의 오름세에도 불구, 매도세에 가담했으며 이에 따라 시장 심리는 '무조건 털고 보자'는 식으로 확연하게 하락쪽으로 기울었다. 밤새 NDF환율은 1,305.25∼1,306.50원 범위에서 달러팔자는 분위기가 강해 1,304/1,306원으로 하락 마감했으며 이같은 장세는 그대로 이어졌다. 전날보다 1.10원 오른 1,303.30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름세를 타며 1,303.90원까지 올라선 뒤 역외매도세로 차츰 뒤로 밀렸다. 오름폭을 줄이며 9시 49분경 1,301.90원을 기록, 전날 종가대비 하락세로 방향을 튼 환율은 10시 30분경 1,299.90원으로 1,300원을 깨 지난달 21일이후 처음으로 1,200원대를 경험했다. 이후 추가하락이 제한되고 달러되사기(숏커버)로 1,300원대로 환율은 되올랐으나 물량 공급에 못이겨 10시 52분경 다시 1,200원대로 진입, 11시 15분경 1,299원까지 저점을 내렸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121.38엔으로 큰 폭 올라섰으나 이날 도쿄장에서는 추가 상승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 시각 현재 121.28엔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26억원, 204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 환율 하락에 적극적으로 일조하고 있다. 주가 상승도 이에 가담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분위기가 아래쪽으로 치고 내려가고 있다"며 "역외에서도 적극적으로 달러를 풀고 있으며 그동안 올라섰던 엔/원 수준도 제자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1,300원은 저항선으로 바뀌었고 오늘은 1,297원까지도 하락이 가능해보인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